글루텐 불내증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 좋은 전략으로 이런 자기 최면을 추천한다. “나는 구석기 시대 사람이다”
내가 사는 곳은 숲이다. 아주 추운 숲, 하지만 이곳은 치열하다. 땅 주인들은 숲을 없애서 주택을 짓겠다는 허망한 꿈을 꾸면서 주변의 땅을 비싸게 팔려고 하는 자들이 가득하다(이건 내 의견임)
그리고 이곳은 어느 날 갑자기 서리가 내려 밭농사를 잘 지었지만 순식간에 얼어 상품성이 없어 팔지 못하게 되는 그런 지역이다. 숲의 노루들은 이걸 아주 잘 먹지만… 농부들에게는 아픔이다.
그리고 이곳은 나만의 골프연습장이고, 이곳은 또 우리 가족들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터전이다.
2005년 정도에 나는 서울에 있는 작은 회사의 사장이었다. 한 여름이었으나 감기가 낫지를 않았다. 감기약을 먹으면 그뿐 또다시 기침에 콧물에 두통이 생겼다. 약 6개월을 약을 지어먹었는데 도대체 완쾌되지 않는 감기가 있나라는 생각에 인터넷을 찾아봤다. 그때 병원을 갔더라면…
알레르기 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지르텍을 먹었더니 바로 좋아졌다 물론 감기약을 먹으면 항히스타민제 때문에 좋아지기도 했다.
약 15년이 흐른 후 나는 글루텐 불내증이 뭔지 처음 알았다. 그리고 내가 글루텐 불내증환자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것을 알고 2-3년을 지르텍을 먹고 빵을 먹었다. 지르텍을 먹고 자장면을 먹고 지르텍을 먹고 에너지바를 먹었다. 계속 이걸 반복하는 생활이 지속되자 어느 날 아침에 코를 풀면 투명한 젤리같은게 코에서 나왔다. 이게 나오면 코가 뻥 뚫리는 것 같고 시원했지만 다음날 아침이 되면 나는 다시 킁킁거렸다.
밀가루 음식을 먹어서 이런 게 생긴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알았지만 끊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손가락과 발목 그리고 팔꿈치에 수포 같은 게 여름마다 생겼다. 사혈침으로 찔러서 피를 빼면 좋아졌지만 갈수록 심해졌고 2년 전 여름에는 삼두근 쪽에 엄청난 수포가 생겼었다. 피 냄새가 날 정도로 수십 번을 사혈침으로 찔렀다.
결국 나는 결심했다. 이대로 평생 못 산다. 다 끊어 버리라. 결국 2년 전 나는 구석기 시대 사람처럼 먹기로 했다. 2년째 여름에는 수포도 적게 났고 매일 킁킁거리면서 코를 풀면 투명 젤리 같은 것이 나오는 이런 좀 징그러운 행위는 하지 않게 되었다. 아침이 상쾌하다. 하지만, 설탕이 들어간 반찬들을 많이 먹게 되면 다시 젤리 같은 것이 생긴다.
처음 가공식품을 다 끊었던 작년 1월부터 약 4개월이 지나자 젤리 같은 것의 크기가 작아지기 시작했고 6개월이 지나니 거의 없어졌다. 그만큼 내 몸은 밀가루와 가공식품으로 혹사를 당하고 있었던 거다. 또한 설사를 계속했는데 최근 사과를 먹으면 설사를 하는 것 같아서 사과를 안 먹었더니 거의 변비 수준의 변을 본다. 먹는 것은 이렇게 몸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가스레인지에 올려진 것은 생강 차이다. 생강을 사서 껍질을 벗기고 잘게 썰어서 냉동시킨다. 그리고 가을이 되면 나는 생강차를 마시기 시작하는 데 설탕은 안 넣는다. 생강만 넣고 끓여 먹는데 매운맛이 살짝 나지만 기분을 좋게 한다. 아주 깔끔하다고 할까?
지인이 선물로 보내준 고구마이다. 아주 맛있는 고구마를 사서 보냈다고 하는 데 정말 맛있었다. 에어후라이기에 아내가 구워주는데 거의 내 간식이며 아침 대용이다.
그리고 바나나는 수시로 먹는다. 이렇게 먹으면 배가 고픈데 중간중간 다른 간식을 먹어줘야 한다.
“나는 구석기 시대에 사는 사람이다”
이런 최면을 걸면 먹는 걸 바꾸기 쉽다. 그리고 3일, 3주 3개월만 바꿔봐라. 기존에 먹는 것을 먹기가 싫어진다. 2년을 이렇게 산 나는 이제 고기도 싫어졌다. 내 몸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기록하려고 한다.
참고로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대부분의 음식을 사냥과 채집을 통해 얻었다. 주로 사슴, 원숭이, 토끼 등과 같은 동물의 고기를 사냥하여 먹었으며, 뿌리, 열매, 견과류, 씨앗 등 다양한 식물도 채집하여 섭취했다. 물론 식습관은 지역과 시대에 따라 다를 수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단백질을 공급하는 사냥 고기와 탄수화물, 비타민을 공급하는 채집한 식물들이 구석기 시대 사람들의 주요 음식 소스였다.
구석기 시대 사람들과 현대 사람들의 식습관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몇 가지 주요한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식재료의 다양성~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대부분 사냥과 채집을 통해 음식을 구했으며, 주로 고기와 채집한 식물을 먹었다. 반면 현대 사람들은 다양한 종류의 식재료를 이용하여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낸다. 세계 각지의 식재료가 교역되고 공급망이 발달함에 따라 현대 식습관은 훨씬 다양해졌다.
식사의 조리 방법!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주로 생으로 먹는 경우가 많았다. 고기를 구워 먹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그냥 먹거나 간단한 조리법으로 섭취했다. 반면 현대 사람들은 다양한 조리 기술과 방법을 사용하여 음식을 조리하고 소비한다. 구이, 볶음, 삶음, 튀김, 조림 등 다양한 조리 방법을 사용한다.
식사의 빈도와 양도 달랐다.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식량을 얻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식사 빈도가 낮았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현대 사람들은 규칙적인 식사 시간과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여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려고 한다. 또한 현대 사람들은 식사 양을 조절하는 데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
식사 문화도 매우 달랐다. 현대 사람들은 음식을 먹는 것을 단순한 영양 섭취로만 보지 않고, 소셜한 경험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식사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으로 여겨지며, 음식을 만들고 공유하는 과정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반면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생존과 직결된 식사가 주된 의미를 갖고 있었다.
이러한 차이들은 시대적, 문화적 배경과 기술의 발전에 따른 것으로, 인류의 식습관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준다.
화제를 좀 바꿔서 감귤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겨울이 되면 감귤을 누구나 맛있게 먹으려고 한다. 우리 집도 겨울이 되면 늘 감귤을 사서 떨어지지 않게 먹는데 가장 문제는 대부분 나 혼자 먹기 때문에 한 박스를 사면 썩어서 버리는 감귤이 너무 많다는 데 있다. 글루텐 불내증을 앓는 구석기 사람인 나에게 감귤은 참 좋은 친구다.
지인이 제주도에 있는 데 큰 거 한 박스에 1만 5천 원 2만 원에 감귤을 판매한다고 해서 아내가 한 박스를 샀다. 처음 감귤을 받아 보고 ‘왜 이렇게 생긴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트나 백화점에서 사는 내가 아는 감귤은 대 부분 매 근하고 반질 발질했다. 하지만, 겉모양이 예쁜 감귤이지만 속이 알차지 않다고 해야 할까? 퍽퍽할 뿐 아니라 껍질이 두꺼운 감귤이 많았다. 그래서 맛있는 감귤을 산다는 건 운에 맡겨야 했다.
그런데 이 감귤은 아내가 유기농이고 노지 재배되는 감귤이라고 했다. 지인의 부모님이 제주도에 계시지만 나이가 드셔서 감귤을 제대로 재배할 수도 그리고 수확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했다. 거의 방치 상태로 놔두시는 데 주문이 종종 들으면 그때마다 감귤을 따서 택배로 보내신다고 한다.
이렇게 생기긴 했는데 정말 하나같이 다 맛있다. 큰 것은 큰 것대로 맛있고 작은 것도 작은 것대로 다 맛있다. 신기한 건 겉이 반짝거리는 감귤은 썩어서 버리는 게 1/6 정도는 되는 데 이건… 썩어서 버리는 게 거의 없다. 늦게 먹어도 거의 안 썩는다. 일본의 어느 농부가 농약을 치지 않고 유기농으로만 사과를 재배했더니 썩지 않고 그대로 말랐다던가? 그래서 아주 유명해진 그런 사과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 감귤이 그렇다.
겉은 예쁘지 않고 거칠고 검은색 점들도 있고 그러지만 껍질이 아주 얇다. 그리고 껍질을 벗겨내면 감귤의 알맹이들이 꽉 차 있다. 마트에서 사는 그런 예쁘고 반짝거리는 감귤은 꽉 차지 않은 것들이 많지 않은가. 그리고 껍질을 벗기면 그 털 같은 것도 별로 없다.
이 귤이 왜 이러나 봤더니 비슷한 귤이 있더라 그게 노지 유기농 재배라 그런다고 하더라. 취식에 문제없다고.
귤껍질을 반짝거리게 하기 위해서 약품을 친다고 하지 않은가. 그런 감귤의 껍질은 먹을 수가 없다. 어떤 사람들은 귤껍질로 차를 끓이기도 하지 않은가. 그런데 자연 그대로 키웠던 옛 날에 감귤들은 모두 이렇게 생겼을 것 같다. 우리는 너무 예쁘기만 한 상품을 찾아서 더 비싸게 돈을 주고 귤을 사 먹지 않을까….
이 감귤을 가지고 주스 만들어서 팔면 정말 많이 팔리겠다고 아내에게 말했더니 그렇다고 한다.
딸 아이고 계속 감귤을 까 먹는다.ㅋㅋ
아 참, 오늘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차가 아예 나가기를 힘겨워했다. 아들 미안하다. 오늘 너 식당 청소해야겠다. 조심히 걸어가렴”
벽난로 재를 바퀴 주변에 뿌리자 그제야 움직인다.
아들은 2분 늦었다. 스노우타이어 장작하고 자동제어장치도 끄고 뒤에서 사람이 밀고 그래도 평지의 저곳에서 헛바퀴라니 도대체 왜 이런 어리석은 선택을 해서 g70 후륜을 골랐단 말인가. 봄 여름 가을에는 좋지. 근데 6개월 겨울 그리고 눈이 내리는 4개월 동안은 이건 뭐 골치 덩어리다.
어제는 집으로 들어오는 비포장도로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아들에게 뽀뽀하고 싶어서 정차를 했다. 아.. 차가 또 안 움직인다. 멈추면 안 된다.
사무실에 이 차를 타고 언덕을 올라갈 수가 없다. 어떤 때는 가능 한데… 걸어가는 게 더 마음이 편하다.
집에 돌아올 때는 벽난로를 새로 설치하면서 새로 산 장작이 마르지 않아서 집에 있던 장작을 종종 가지고 가야 한다. 간식으로 고구마 하나를 호주머니에 넣었더니 완전히 으깨져 버렸다. ㅋㅋ 그래도 이녀석은 (최면에 의해) 구석기 시대를 사는 나에겐 좋은 동료이다. 소중히 챙겨간다.
사무실에서 들리는 소리 “탁탁탁 짹짹짹 똑똑똑똑 탁! 두르룩! 턱! 턱!”
그리고 엥엥엥엥 보일러가 얼지 않게 하려고 모터를 순환하는 소리라고 한다. 곧 보일러 물을 싹 빼버릴 생각이다. 고요한 숲속에 새소리 물 떨어지는 소리 작은 개울에 물 흐르는 소리 벽난로 타는 소리는 좋은데 저 기계 소리는 너무 거슬린다.
그나저나 올 8월까지 렌트 기간인데 다음 차는 무조건 4륜에 suv로 렌트하려고 한다. bmw로 사려고 했더니 지인은 뜯어말리고, gv80으로 사자니 세 번째도 제네시스를 타고 싶지는 않다. 렉서스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