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밀가루와 가공식품을 먹게 되면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고 몸에 수포가 생긴다. 그래서 밀가루 끊기를 하고 있다. 가공식품은 먹지를 못한다.
얼마나 먹으면 수포가 생기느냐? 내 추측으로는 소화되지 않은 글루텐들이 차곡 차곡 쌓이고 이게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수포가 생긴다. 우리 몸에 안 좋은 물질이 쌓인다고 하지 않은가.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쌓이게 되어 문제가 생기듯이 내 몸에서 나오는 수포도 마찬 가지다. 내 장에서 소화가 안되는 물질들이 쌓이고 쌓이면 이게 수포로 나타난다.
그래서 나는 2년 2개월 26일 전에 가공식품을 먹지 않기 시작했다. 단 하루 만에 끊었다. 밀가루를 먹으면 글루텐알러지 때문에 소화가 안된다는 것은 분명했고 두번째로 가공식품을 안 먹겠다고 결정한 이유는 밀가루뿐 아니라 설탕을 먹어도 아팠다. 그래서 공장에서 생산되는 건 안 먹기 시작했다. 후.. 글루텐 불내증이 얼마나 힘든지 알겠는가?
햇반은 먹어도 되지 않은가? 안 먹는다. 쌀 100%라고 되어 있지만 햇반을 먹고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났었다. 100%가 아닌건가 싶었다.
건포도는? 안 먹는다. 건포도를 먹었더니 알러지 반응이 왔다. 그래서 나는 시중에서 파는 봉지에 들어간 것을 다 안 먹는다.
건포도는 설탕이 안 들어간 것으로 먹어는 봤는데 알러지 반응이 와서 달지 않은 것은 견과류를 사먹는다. 아몬드, 땅콩…
상어가 물고기를 무슨 맛으로 먹는지 아는가?
일반적으로 회를 먹으러 갈때는 초장에 간장에 찍어 먹는데 나는 간장도 초장도 찍어 먹지 않고 그냥 날 생선을 그대로 먹는다. 깻잎에 싸던지 상추에 싸던지 할 뿐 간장이나 초장에 찍어 먹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는 상어가 물고기를 무슨 맛으로 먹는지 안다.
“상어는 물고기를 짠 맛에 먹는다”
바다가 짜니까 상어가 물고기 잡아 먹으면 그 물고기와 바닷물이 섞이게 되고 짭짤한 맛에 상어는 고기를 먹는 거다. 어떤 분이 나에게 맛있는 주물럭을 먹으러 가자고 하셨다.
“주물럭은 이러 이러해서 제가 못 먹습니다. 집에서 먹겠습니다”
– 상추 이런 채소도 많이 주던지 같이 가서 먹자
“아니요. 집에서 먹겠습니다”
– 밥은 먹을 수 있니?
“그럼요. 상어가 물고기를 무슨 맛으로 먹는지 아세요?”
…….
“짠 맛에 먹습니다” ㅋㅋㅋ
쌀에도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만약 내가 쌀에도 알러지 반응이 있다면 나는 아마 이 세상에서 살기 어렵지 않을까…쌀 알러지가 없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가공식품을 안 먹기 때문에 주위에서는 묻는다.
무엇을 먹고 사세요?
가공식품을 안 먹으면 먹을게 없다고 위로해주시는 분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먹을 건 제법 많다. 우리가 너무 편하게 먹고 살았기 때문에 가공식품 없이 산다는게 어렵다고 느껴질 뿐이다.
엄마가 더덕 반찬을 동생은 한우 꽃등심을 줬다. 작년 말 경 부터 돼지고기를 먹어도 설사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나, 그리고 사과와 양파를 먹어도 설사를 한다는 걸 알게 된 나, 먹는 건 점점 채소 위주의 식단이 되어 갔다. 저 채소 위에 트러플 오일을 뿌리고 먹으면 아주 맛있다.
채소 위주의 식단을 섭취하면서 나는 고기가 점점 싫어진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동생이 꽃등심 좋은 것을 줬는데 …. 두어점 먹었더니 먹기가 힘들다.
아내가 아들 친구들이 2층에서 피파 24를 하면서 놀고 있으니 호떡을 사서 간식으로 주자고 한다. 호떡 냄새가 얼마나 좋은가? 차 안에 호떡을 들고 들어왔는데 그 냄새가 너무 싫어서 창문을 열 수 밖에 없더라. 몇 개월 전에도 호떡 냄새가 싫었는데…그리고 오곡밥을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냄새도 싫어지더라.
있는 그대로를 먹는게 더 좋아진다. 이렇게 변해가는건가? 2년 3개월째 가공식품을 끊고 있는 데 주변에는 나와 같은 사람이 없어서 답을 구할 수는 없다. 나는 그렇다 !
우리 딸은 초등학생 고학년이 된다. 방학이 되면 놀기 시작하고 끝날때가 되면 살이 빠져 있다. 그만큼 논다. 12월 말 부터 2월 말인 지금까지 논다. 노는게 지겹지 않을까? 그런데 끝없이 논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50세가 다 되어가는 나는 어떻게 노는 건지 잘 모른다. 그런데 어린아이는 노는게 재미있나 보다.
울라푸 손은 벽난로 불쏘시개로, 눈은 어디에서 단추를 구해서 만들어줬더라. 새벽에 일어나 커튼을 열었더니 울라푸가 저렇게 웃고 있다
겨울왕국을 안 봤는데 울라푸의 저 머리 카락은 미래의 내 모습일 것 같긴하다 ㅋㅋ
가공식품 끊기 도전해보라. 3일만 참아보라. 그러면 위대한 역사가 시작될 수 있다.
일년 내내 먹던 돼지고기를 끊자 설사가 멈추었고 살이 찌기 시작한다. 69키로였던 내가 돼지고기를 끊고 나서 72키로가 되었다. 먹는 건 다 같고 운동도 같은 루틴으로 하는 중이다.
가공 식품 끊기 전에 나는 74키로였다. 정상 몸무게였지만 가공식품을 끊고 돼지고기를 먹으면서 69키로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살이 찌고 있다.^^ 좋은 징조다. 운동하면서 76키로까지 찌우게 목표다.